[동탄 송동 심리상담센터 마음을 걷는 동반자] 직장인의 우울감에 대하여
2026-07-24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분 문제를 떠안은 채 회사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울증을 경험하는 직장인의 경우 남성과 여성에서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슬픔 등의 우울증의 대표적인 징후들이 나타나는 반면, 남성의 경우 판단력 저하 등의 인지적 증상, 분노, 과음 등의 행동문제로 우울감을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Kilmartin, 2005).
아마 여기에는 흔들리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의 영향이 없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남성이 상담을 하면서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은 본인의 증상이나 회복이 아닌 '승진에 영향은 없을까', '고과에 부정적이지는 않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무능하거나 부적응자로 비치지는 않을까' 등과 같은 문제였다.
특히 외벌이의 경우 '배우자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믿음을 잃을 것 같아서' 등과 같은 이유로 고민을 혼자 끌어안고 끙끙 앓는 사례가 많았다.
사실 직업 활동을 유지하는 이유로 개인적인 발전과 성과 외에도 가족에 대한 경제적 책임이 중요한 요인임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정에 꾸준한 수입이 유지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퇴직/이직이라는 불확실성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며, 이에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아침마다 출근을 하는 것이다.
이소희(2019)의 연구에서는 직장 남성의 우울감은 가족관계 스트레 스가 클수록, 직장 내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클수록, 직급이 높을수록 심해진다고 보고되었다.
직장인의 우울은 업무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보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요한 원인이라는 말인데, 이는 실제 임상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입사한지 2년 내외의 직원들은 성과나 실수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많이 이야기한 반면, 5년 이상 회사에 다닌 직원들은 '차라리 내 업무만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상담자로서 직장인을 상담하면서 가장 막막할 때가 직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동시에 가족과도 갈등이 있을 때이다.
보통 가족은 개인주의가 팽배하는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족에게 위로를 제공해 주는 안식처로서 가치를 갖는 것으로 간주되었으나, 최근 가정은 오히려 직장에서의 지지가 필요한 체계로 변화되고 있다(이소희, 2019).
상담을 해보면 역시 가정이 직장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직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이는 곧 스트레스 유발 환경이 변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이때 가정으로부터 따뜻한 지지나 공감, 이해가 주어진다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도 더 강한 원동력이 주어지는듯하다.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은연중에 '나보다 연봉이 낮으면서'라며 상대방의 문제를 평가절하하거나, '나보다 연봉이 높으니까'라며 자신의 문제를 꺼내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가정의 배우자와 비교하며 부족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나의 배우자가, 나의 부모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믿어주고 감사하며, 이를 충분히 표현해 주는 것은 어떨까.
내 앞에 없을 때 나의 가족이 나를 위해 어디서 어떤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송미애 (2007). 수용자가 지각하는 가족 응집력과 자기 효능감 및 사회적 지지감과의 관계. 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이소희 (2019). 직장 남성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직장 내 대인관계 스트레스와 가족관계 스트레스를 중심으로. 한국가족자원경영학회지, 23(4), 75-95.
최미경·이영희 (2010). 중년성인의 우울과 무력 감, 사회적 지지 및 사회경제적 상태. 정신간호학 회지, 19(2), 196-204.
한상욱 (2015). 중년 기혼남성의 생활스트레스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지지의 조절효과. 경성대학교 석사학위논문.
Kilmartin, C. (2005). Depression in men : Communication, diagnosis and therapy. Journal of Men's Health and Gender, 2(1), 95-99.
Olson, D.H. (1993). Circumplex model of marital and family systems: Assessing family functioning. In Froma W. (Ed). Normal family processes (2nd ed., pp. 104-137). New York: Guilfor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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