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센터 마음을 걷는 동반자]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에 대하여
2026-08-20
증시의 변동성이 극심하고, 부동산 가치는 치솟는다.
현실을 살아야 하는 우리의 마음도 함께 출렁인다.
개인적으로는 수년 전부터 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는 인상을 받는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 초조함과 긴장의 기저에서 본인만 돈을 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모르는 사이에 남들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공포를 발견하곤 한다.
이 감정은 대개 비교에서 시작된다.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SNS 속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향이 강할수록 자신의 경제 상황을 실제보다 더 나쁘게 인식하게 하고, 결국 삶의 만족도까지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투자를 하는 상태가 아니기에 자산 손실이 없음에도, 마음은 이미 손해를 본 듯 위축된다.
타인과 나를 저울질하며 상대평가하기에 누군가의 성공이 나의 퇴화와 손해라고 인식하고, 실체 없는 손실감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면서 나를 궁지로 몰아간다.
불안이 촉발된 상태에서 이성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급등하는 자산에 올라탈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바심이 숙고 없는 무모하고 편향된 투자로 이어진다.
불안을 보상하기 위한 투자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행태를 분석한 연구에서, 이익을 보는 주식은 서둘러 팔아 이익을 확정하려 하는 반면,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은 더 보유하려는 경향이 확인된다.
이는 이미 Daniel Kahneman Amos Tversky가 1979년에 발표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에서 지적된 행동양상이다.
사람들은 이익 앞에서는 확실함을 선택하며 위험을 회피하고, 손실 앞에서는 오히려 과감하게 위험을 무릅쓰는 비대칭성을 보인다.
투자의 이유가 명확한 근거에 따른 논리와 개인적 확신이 아닌, 불안에 쫓긴 성급함 일 때, 결국 불안과 손실은 가중된다.
FOMO에 떠밀려 성급하게 이루어진 투자일수록 결과를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어렵고, 겉잡을 수 없이 커진 불안으로 자산과 마음이 함께 시들어간다.
임상심리학자로서 FOMO가 위험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조바심과 공포가 자기평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SNS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FOMO 성향이 강할수록 SNS 속 타인과의 상향비교가 잦아지고, 이 비교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이고 반복적인 생각인 반추로 이어져 결국 우울로 발전하는 경로가 확인됐다(우수연, 배성만, 2026).
매일 아침 출근하고, 조금씩 급여를 모으는 성실함이 언젠가부터 ‘미련함’으로 여겨진다.
누군가는 쉽게 살아가는 삶을 나 혼자 어렵고 고지식하게 살아간다고 느낀다.
나를 빛내던 일상이, 꾸준함이, 노력이 가치를 잃는다.
한 연구에서는, 물질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물질주의적 태도를 가진 사람일수록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가 더 낮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 괄목할만한 내용은, 소득이 높아져도 이 부정적인 효과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돈을 더 많이 벌어도, 돈으로 삶의 가치를 매기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행복을 누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나를 포함하여 내 주변에는 하루하루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사람들이 많고, 센터에서 만나는 내담자 역시 그러하다.
그렇기에 존중받을 괜찮은 사람임에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산, 집, 자동차, 옷, 액세서리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고, ‘진짜’ 멋짐을 보지 못한다.
삶에 열심인 그 사람은 순식간에 ‘멍청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린다.
이후에는 본인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더해 어쩔 줄 모르겠다는 무력감이 뒤따른다.
삶의 가치와 목표를 자산으로 설정하는 순간 무한한 나의 가능성은 사라지고, 삶은 어차피 실패할 무의미한 시도가 된다.
동기를 잃은 삶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무쾌감성 우울, 즉 동기와 즐거움을 상실한 형태의 우울을 겪는 사람일수록 긍정적인 자극에 다가가려는 동기 자체가 유의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신은지, 허효선, 권석만, 2022).
요즘 부쩍 돈‘도’중요함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삶은 성실함, 효능감, 관계, 신뢰, 사랑, 윤리, 인정 등 많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로 이루어진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존재들 이야말로 투자 실패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굳건한 기반이 된다.
실제로 낙관성, 회복탄력성, 삶의 의미 같은 심리적 자원이 성인의 긍정적 정신건강을 예측한다는 연구에서도, 이 중 회복탄력성과 삶의 의미의 설명력이 가장 컸다(이희락, 2017).
우리는 꿈에 적절한 심리적 역량을 가꾸고 있을까?
Kahneman, D., & Tversky, A. (1979). Prospect theory: An analysis of decision under risk. Econometrica.
김동철 (2005). 프로스펙트이론의 손실회피현상과 개인투자자들의 매도행태. 한국경영학회 학술대회 발표논문집(경영학연구), 34(2).
서미혜 (2017). SNS 이용이 상대적 박탈감과 객관적 주관적 경제 지위 간 격차를 거쳐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언론정보학보, 83(3).
신은지, 허효선, 권석만 (2022). 무쾌감성 우울 및 정서자극에 대한 접근-회피 동기의 관계.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8(2).
우수연, 배성만 (2026). 소외에 대한 두려움(FOMO)과 우울의 관계에서 SNS 상향비교와 반추의 순차적 이중매개효과: Instagram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심리 연구와 실제, 12(2).
이민아, 송리라 (2014). 소득, 물질주의와 행복의 관계. 한국인구학, 37(4).
이희락 (2017). 낙관성, 회복탄력성, 삶의 의미가 성인의 긍정적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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